퇴사 후 1년가량 지난 지금 느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나는 성격적으로 무던한 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예민했다.

 

다만 의식(의사결정부)에 부하를 차단하는 법을 아는 것 뿐이었다

 

당시 심각한 인간 스트레스는 그 외 모든 것에 영향을 주었고 특별히 피지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줬다

 

오로지 스트레스만으로 피부가 무너지고 온몸에서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 간지럽고 진물이 뚝뚝 흐르는 경험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점은 하반신쪽까지는 영향이 별로 없었다는 것. 아마 상반신만으로 온 정신이 팔려서 신경 못쓴 게 아닐까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한보따리씩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전혀 안쓰지만

 

하기사 예민하지 않으면 프로그래밍이나 그림 따위를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2. BMI 표준에 가까운 체형은 의외로 체감 부하가 심하다.

 

줄곧 저체중에 가까운 체중을 유지했지만 깡마르면 외관이 별로 좋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조금씩 고쳐 정상체중까지 올렸는데, 다 좋지만 앉아 있을 경우 체력적으로 전보다 부하가 크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에 따라 업무 외 어딘가에 앉아서 진득하게 무언가를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것을 넘을만한 재미가 있어야 지속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결과적으로 여가시간에는 게임 위주로 지내게 되고 있다

 

나이를 먹어 고가치의 재미를 찾게 되는 것도 한몫하는것 같다

 

참을성이 줄어드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것 같기도 하다

 

 

3. 깡인지 악인지 모를 성격이 추가되었다.

 

오만한건지 자신감이 생긴건지 인간이 악해진건지 모를 성격이 추가되었다

 

가치판단 기준도 조금 확실해진것 같다. 여유가 없어진건지 기준이 확실해진건지는 애매하지만

 

 

4. 눈 내구도가 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모니터를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난시 증상이 나타난다

 

영양소가 부족한건지 환경이 건조한건지 내가 늙은건지 모르겠다

 

중학생 시절 늦게까지 책을 읽던 시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그때도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오래 있어도 멀쩡한 경우도 있고 조금만 있어도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있어서 원인이 확실치 않다

 

근무시간 내(대략 8시간 정도)에는 멀쩡해서 큰 문제까진 아니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안과라도 가봐야 겠다

 

생각해보니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작은 글씨를 오래 보는 습관이 생긴 이후인것 같기도 하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동성과 수동성  (0) 2024.06.04
환경의 변화  (2) 2024.04.22
시간과 가치 밸류에이션  (0) 2024.04.14
퇴사 결정과 앞으로의 향방  (0) 2024.04.14
취직 9달 후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현재  (0) 2023.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