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취방(원룸이다)의 작업 환경을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이때 두 가지 조건에 초점을 두었다.

 

1. 조명

조명은 집중도 및 눈의 피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그렇다.

다짜고짜 인터넷에 검색해도 이론적인 결과물을 빠르게 찾을 수는 없어 영문 블로그를 참고해 책상 위치를 변경했다.

 

이때 두 가지를 고려하여 모니터의 위치를 설정했다.

 

먼저 자연광이다.


자연광은 가장 좋은 빛이라고 하고 가능한 많이 들여보내라는 내용이 있어, 동향인 내 방의 이점을 살려보기로 했다.

뒷산이 있어 햇빛을 완전히 잘 받지는 못하지만 초목이 잘 보이는 원룸이고, 나름 아침에는 방의 끝까지 빛이 들어오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전에 창문으로만 막혀있어 춥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뽁뽁이로 큰 창문 전체를 도배해뒀는데, 조금의 냉난방비 상승치보다 조명과 시야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망설임없이 북북 뜯어냈다.

 

뜯어내놓고 보니 지난 4년간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연을 좋아하는데 스스로 내방의 장점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기에 추가로 베란다의 옷걸이가 시야를 살짝 가리고 있어서 책상을 옮기며 확보된 공간으로 들여놓았다.

 

이것으로 창문의 시야는 완벽하게 투명하다.

 

방충망이 살짝 거슬리는데 이 부분은 어쩔수 없지 싶다. 추후 타겟 키워드는 환기 및 온습도니까 그를 위해서도 방충망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항상 비추는 조명이다.

마침 중앙에 꽤 밝은 LED등이 있어 이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이전에는 배선을 고려해 책상을 구석에 밀어놓고 약한 형광등을(원룸에 등이 두개가 있다) 사용했다.

 

 

이렇게 자연광과 상시조명을 동시에 고려하여 이차방정식의 해를 찾은 결과

 

모니터의 중심선이 조명의 중앙을 바라보며, 그 배경에 창문 밖의 자연이 보이도록 책상을 옮겼다.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첫날은 매우 만족스럽다.

 

 

2. 정리

시야에 들어오는 물건은 하나하나가 부하가 되어 뇌의 연산량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에 동의하는 입장으로서 시야 밀도의 경량화를 진행했다.

그냥 방 정리를 했다.. 와는 조금 다른 관점이다. 물론 방 정리도 했다.

 

 

우선 듀얼모니터 중 하나를 제거했다.

 

언제부턴가 듀얼모니터는 각종 메신저와 동영상 등 딴짓에만 이용되고 있는 걸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상이 작아서 뭔가를 많이 두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다.

 

모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환경을 보고 감명받은것도 한몫했다.

책상 위에 모니터 하나, 키보드, 마우스, 판타블렛만 있더라. 거기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이 asthetic할 필요는 없다.

 

또, 책상 위에는 화이트보드 달력과 탁상시계를 두었다.

 

 

역시 만족스럽다.

 

 

모든 건 조명과 정리를 제 1원칙으로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이 희생되었다.

 

하루치 주말의 시간, 배선을 위한 몇 가지 정리도구를 위한 약간의 돈이 들었다.

하지만 얻은게 훨씬 많았다.

 

돈이 없는 학생 시절에는 이런 류의 소비는 나랑은 관련 없는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조금만 더 일찍 경제적으로 독립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내게 없는걸 얻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들로 나를 채워나가야만 한다.

정보를 통제하고 강제로 나에게 유용한 정보만을 주입하여 일상을 살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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